지난해 학교에서 실시했던 학부모 연수 ‘감화이야기를 통한 자녀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가족도 대화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감화이야기 인성교육’을 처음 시도하면서 과제라는 부담감과 더불어 긴장감이 우리 가족들을 조금은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감화이야기를 서로 들려주면서 어색해하고 민망해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서서로에게 힘을 내자고 어깨를 토닥거렸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흘러 1년이 지나고 2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찾아왔습니다.

 

감화이야기를 꺼내면 부담감과 긴장감에 서로가 안절부절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감화라는 말만 나와도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 걸 보면 감화가 우리 가족들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아닌 당연한 일인 것처럼 서로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한자랑스러웠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때면 저 또한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는 걸 느낍니다. 감화이야기 인성교육이 가져다 준 선물은 ‘우리 가족의 변화된 모습’입니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어느 책에서 쓰여 있듯 우리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지금부터 생생하게 꿈꾸어 보려고 합니다.

 

약간의 부담감은 있어야 뭐든 잘 해낼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부담감과 맞서 자녀 인성교육을 처음 시작한 마음가짐으로 실천사례를 담담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제부터 전하는 것은 일부분이며 우리 가족의 감화이야기는 앞으로도 쭉~ 현재진행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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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실천사례 이야기

 

감화이야기:

108층 초고층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타워>

 

줄거리:

2012년 크리스마스. 가장 행복한 순간 벌어진 최악의 화재참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반드시 살아야 한다!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의 시설관리 팀장인 싱글대디 대호(김상경 역)는 사랑하는 딸 하나(조민아)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로 약속한다. 대호가 마음에 품고 있는 타워스카이 푸드몰의 매니저 윤희(손예진)는 바쁜 대호를 대신해 잠시나마 하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전설로 불리오는 여의도 소방서의 소방대장 영기(설경구)는 결혼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의 데이트를 약속한다. 모두가 행복한 그날 저녁,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타워스카이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이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타워를 보고 가족들끼리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씩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 민혁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민혁 : 소방관 아저씨가 리모컨을 잃어버려서 폭탄을 직접 터뜨려야 하는 장면이 안타까웠어요.

아빠 : 그래, 아빠도 그 장면에서 폭파하기 전에 아내에게 음성녹음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슬펐단다. 만약 아빠가 소방관 아저씨였더라면 아마 겁이 나서 소방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것 같아. 소방관 아저씨가 목숨을 바쳐 책임감 있게 모두를 구한 걸 보고 아빠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민혁 : 저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민혁이가 될요.

민성 : 저두요.

엄마 : 소방관 아저씨가 목숨을 바쳐 사람들을 구해서 안타까웠지만 사실 조금만 리모컨에 대해서 신경을 썼더라면 소방관 아저씨의 희생까지는 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더더욱 안타깝기도해. 화재가 일어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걸 보니 엄마도 마음이 너무 아팠단다. 우리들을 위해서 어딘가에서 지금도 애써 주시는 119 아저씨들게 고개 숙여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구나.

아빠 : 그래, 우리 119 아저씨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 잊으면 안 된다.

모두 : 네

 

* 민성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민성 : 불이 나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지만 아쉽게도 타지 못했어요.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죽고 그 장면이 책에서 본 불행이 가져 온 행운 같았어요.

아빠 : 우와~ 우리 민성이 대단한데. 책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다니. 너의 말대로 불행이 가져온 행운이네. ㅎㅎ

엄마 : 두 사람은 정말 행운을 몰고다니는 사람일까?

민성 : 운이 좋은거죠. ㅎㅎ

엄마 : 운을 믿니?

민성 : 믿는 건 아니지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아빠 : 그래, 운은 사람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 같아. 나는 운이 없어 하면 나쁜 일만 생길거구. 나는 좋은 일만 생길 꺼야 하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기거든. ㅎㅎ

민성 : 그래서 엄마가 항상 주문을 걸라는 소리가 그거네요.

엄마 : 그래. 이제 알겠니. ㅎㅎ

민혁 : 저두 엄마 말대로 주사를 맞을 때 마음 속으로 “괜찮아 안 아플 거야”라고 주문을 걸어요. 그러면 정말 덜 아픈 것 같더라구요.

엄마 : 우리 민성 민혁이 많이 컸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 잊지 마세요.

 

* 엄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엄마 : 건물을 연결해 주는 유리다리에서 아저씨가 혼자 살겠다고 뛰어가다가 아저씨는 떨어지고 남은 사람들은 건너지 못해 안타까웠어.

민성 : 아저씨가 조금만 기다렸다가 질서를 지켜서 천천히 건넜더라면 모두들 건넜을 텐데 아저씨가 먼저 살겠다고 뛰어가는 바람에 아저씨는 떨어지고 무서웠어요.

민혁 : 그리고 아기를 임신한 아줌마는 용기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아저씨 때문에 건너지는 못했지만 유리다리를 건너려고 했다는 게 용감해 보였어요.

엄마 :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엄마두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건넜을텐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민혁 : 학교에서도 불이 나거나 비상사태가 생기면 질서 있게 행동하는 거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저는 질서를 잘 지킬 거예요.

아빠 : 그래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질서 있게 행동하면 어떤 일에서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거야. 우리 민이 혁이 지혜롭고 질서 있게 행동하는 멋진 어린이가 되길 바래.

 

*아빠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아빠 : 하나가 빌딩에 있는 걸 알고 아빠가 불속을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인상깊었어.

민성 : 네 대단한 것 같아요. 불속으로 뛰어들어가다니 무서울 것 같은데.

아빠 : 아빠도 민성 민혁이가 불속에 있다면 아빠라도 너희들을 구하러 불속으로 뛰어들어갔을 거야. 위험해서 죽을 수도 있지만, 그런 아빠 마음 이해가 돼.

엄마 : 엄마두 하나아빠 이해가 돼. 딸이 불속에 있는데 어느 부모가 딸을 구하러 불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엄마도 아빠와 마찬가지로 불속으로 뛰어들었을 거야.

민성 : 저는 아빠 엄마가 우리 아빠 엄마라서 너무 좋아요.

민혁 : 우리 아빠 최고. 엄마두요.ㅎㅎ

엄마 : 엄마두 민성 민혁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단다.

아빠 : 아빠두 민성 민혁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너무 좋아.

엄마 : 우리 가족 모두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으니까 항상 불은 조심하고 안전에 대비해서 미리미리 점검하고 예방하도록 해야겠지.

모두 : 네.

 

* 영화 '타워'에 대해서 감화이야기를 한 후 가족들과의약속

 

1.가스벨브 꼭 잠그기

2.안쓰는 전기코드 뽑기

타워를 보고 난 후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편은 가스밸브를 꼭 잠그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민성이는 집에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민혁이는 안 쓰는 전기코드 뽑는다고 요즘 바쁩니다. 우리집 소방대원은 우리가족 모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