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원초 이정현 학생 가족

 

나는 정현이가 1학년 때 박약회에서 하는 인성 강의를 듣고 ‘한 달에 한 가지 새 습관을 기르자’ 라는 어머니를 위한 인성교육 매뉴얼을 받아들고 왔습니다. 집에서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사흘을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학교에서 인성교육 활동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신청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5명입니다. 남편과 함께 아이 셋 3, 6, 9세를 키우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성이 바르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물려주자’라고 했지만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쉽고 재미있고 반드시 효과 있다’라고 하는데 열심히 따라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처음엔 ‘한 달에 한 가지 새 습관을 기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서툴고 어색하지만 시작을 하였습니다.

첫 달 4월에는 ‘남을 칭찬하자‘라는 실천 내용으로 4월 21일 화요일 오후 8시 거실에서 가족 사랑의 날을 가졌습니다. 역지사지로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고 남을 칭찬할 거리를 찾아 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남편은 회사 업무가 바빠 칭찬 기록지에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인성교육 4월 실천기록부를 체크하면서 칭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하루 하루 인터넷 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실천 사항을 체크하고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안 되어 힘들고 중압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숙제니까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와 남편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지만 아이와 남편과 나는 포기하지 않고 책에 나온 대로 따라서 가족 회의록도 작성해 보면서 힘찬 박수와 격려로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현이는 한 달 동안 매일 칭찬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칭찬하려는 목표를 세우니까 칭찬거리도 찾게 되고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4월에 아이들이 열감기로 많이 아파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정현이가 힘들다고 할 때 마음을 열고 더 집중해서 이야기를 못 들어준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서로 싸울 때 중재 역할을 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을 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 일관적이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 지 혼동스러워 하고 아이들 마다 서로 억울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강의 때 나누어 주신 자료물 중에서 효과적인 대화 방법 2를 활용하여 아이들과 역할극을 하고 문제해결 대화를 실천해 보았습니다.

정현이와 율하가 장남감 자동차 한 대를 가지고 서로 자기가 타겠다고 싸웠습니다. 그래서 둘 다 베란다로 나가 서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야단맞고 서로 양보를 안 하니까 둘 다 못 탄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자동차를 치우고, 서로 “미안해” 하라고 하면서 강제 화해와 사과를 하게 하였을 것입니다만.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에서 교육을 받고는 아이들에게 대하는 상황 대처법이 바뀌었습니다. (첨부1)참조.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방법을 찾아내고 공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천을 해보니 아이들 다툼은 줄어들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고 알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 보고 안 되는 이유도 찾아 본 것도 칭찬해주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내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화를 낸 것이 미안했어요. 다음엔 내가 힘든 것을 알고 화를 덜 낼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부탁해 볼게요”라는 주간 반성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정현이는 실천 내용 중에 동생이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무서울 때 어두운 방을 같이 가줘서 고마웠고 동생에게 잘 해야겠다는 내용을 보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현이가 “스스로 할 일을 끝낼 수 있게 믿고 기다려준 엄마를 칭찬합니다”라는 내용을 보았을 때 눈물이 나왔습니다. 정현이를 온전히 믿고 기다려 주며 칭찬을 해줘야하는데 정말 미안했고 아이에게 조바심 내고 평소에 내 틀 안에 끼워맞추려고만 하고 욕심을 부렸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현이는 커 나가고 있고 작은 관심과 격려와 칭찬으로도 변화하고 있는데 나의 자아는 어린아이처럼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도 변화하려고 배우고 매일 매일 실천하면서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둘째 달 5월에는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자’라는 실천 내용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시부모님이 성남에 사시는데 남편 회사와는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4~5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으로 구마비 증세를 보이고 말 하는 것과 삼키는 것이 거의 안 되고 기력이 쇠하셔서 혼자서는 생활이 힘들 정도로 악화되셨습니다. 안다녀본 큰 병원이 없을 정도로 양방과 한방으로 집중치료를 해 보았지만 치료할 길이 없었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어머님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해보고 나을 수 있을 때까지 얼마가 들던지 고칠테니 힘들더라도 어머님께 해보자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들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최종으로 알게 된 병명은 루게릭 병이었습니다. 서서히 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병인데 시어머님께서는 구마비로 오신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몇 차례나 찾아오는 힘든 고통에 눈물로 보내십니다. 고통이 오면 입을 꽉 옥조이는 듯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십니다. 상상이 안가는 고통입니다. 나는 우리 가족이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회사 출근 때마다 늘 해왔듯이 아침, 저녁 문안 인사를 드리고 못 찾아뵈었을 때는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면서도 병중이신 어머님께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불효자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함께 고생하시는 아버님께도 죄송스러웠습니다. 부모님 자주 찾아뵈야 하는데 신종 감염병으로 찾아 뵙기 어려웠습니다. 매일 하는 문안 인사 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은 부모님께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라면 부모님께서 아프신 것을 고쳐 드리고 싶지만 희귀병이라서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잖아요.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부모님께 맛있고 좋은 것을 많이 사드리는 것보다 자식으로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회사 일도 잘해서 스트레스 많이 안받고 지내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간 내서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고 함께 즐겁게 지내면 더 좋지요. 저두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리고 제가 할 수 있고 간단하게 만들어 데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테니까 가져다 드려주세요. 우리 가족들도 앞에서 말 한 것처럼 지내고 있잖아요. 아이들과 부모님 자주 찾아 뵙고 우리 가족 힘들지만 웃으며 지내 보아요.’

정현이는 5월 달에 실천하면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포옹해드려서 좋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도와달라고 하기 전에 식사 준비를 도와드렸습니다. 처음 한 두 번 할 때는 이야기를 해야했는데 동생들과 경쟁하듯이 서로 수저놓기 등을 하면서 엄마에게 칭찬도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식사준비를 돕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부 전화도 드리고, 만날 때는 꼭 껴안아 드렸습니다. 영상 전화로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 “그래. 우리 정현이, 율하, 예준이 모두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가 정말 사랑한다.”하셨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동생들도 잘 챙기고 사이좋게 놀겠습니다. ” 라고 하는데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활동 중에 시부모님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습니다. 아이들 셋도 덩달아 편지를 쓰기에 동참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며 보았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효도와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래는 (첨부2) 편지 내용입니다.

동생들은 그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효도를 가르치기 보다는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대하는 마음가짐을 몸소 보여주면서 알기를 바랬습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인 한 두 번 드실 음식 카레, 짜장, 불고기 등을 해드렸습니다. 아버님께서 “아이들과 바쁠 텐데. 음식 맛있게 잘 먹었고 고맙다.”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아버님과 어머님께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조부모님을 대하는 말과 행동에서 사랑표현을 자연스럽게 하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했고 지속적으로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 표현을 실천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를 절실하게 매달린 이유가 있습니다. 좋은 강의를 듣고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실천이 어려웠습니다. 정현이와 소통을 잘하고 싶었습니다. 큰 아이가 잘 하면 동생들도 보고 따라하니까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현이에게 물었습니다.

“정현이가 가장 속상했을 때가 언제였니?” 하고 물으니까 “부모님이 화난다고 나에게 화풀이를 할 때요. 그리고 동생과 똑같이 잘못했는데도 저만 더 혼내고 동생에게 무조건 양보만 해야 할 때 억울하고 속상했어요.”

“아, 그랬구나! 정현이가 많이 속상했겠다. 엄마가 미안했어.”

“엄마, 아빠가 소리 지르거나 혼낼 때는 무서워요. 제가 잘 못한 것이 무엇인지 까먹을 정도로요. 제가 잘 못 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차분하게 설명해 주세요. 저도 놀다보면 흥분이 되고 신나서 부모님의 말이 잘 안 들릴 때도 많거든요. 그럴 때는 소리 지르지 마시고 가까이 와서 눈을 보고 친절하게 말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의 행동이 바뀔 수 있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정현이의 이 말을 듣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면서 띵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보다 내가 더 생각이 짧았구나. 아이가 어른보다 현명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현아, 엄마에게 이렇게 너의 생각을 말해 주니 고맙구나. 엄마가 생각이 짧았네, 엄마도 정현이가 말한 대로 해보도록 노력해볼게. 엄마가 자주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정현이도 엄마가 잘 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짜증내지 않고 이야기 해주렴. 정현이 방법 참 좋은데.” 우리는 서로 대화를 통해서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현이에게 “이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이 있니?” 라고 물었더니 “매일 매일 실천 내용을 쓰는 게 힘들었지만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실천내용을 생각하고 실천을 하니 더 쉽게 느껴지고 습관이 되어 좋았어요. 매일 매일 실천내용을 쓰다 보니 글 쓰기 실력도 늘어나고 책을 1권 이상 읽는 것을 실천하면서 알게 된 것도 많아졌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식사 때 수저 놓기와 신발 정리, 내 책상 정리, 내 방 정리 등을 꾸준히 해서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약속을 잘 지키면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말하였습니다.

남편은 한번 정한 목표를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노력했고, 평소에 해오던 집안일 돕기, 아이들 등·하원 시키기 활동을 하면서 쉴 시간과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낼 방법을 찾지 못해 아쉽고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꾸준히 활동하면서 욱하고 싸우기 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는 등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과 저녁식사 시간에 한 자리에 모여 서로 힘들거나 속상한 일 있으면 공감해 주고 좋았던 일, 축하 받을 일 있으면 힘차게 박수를 치며 기뻐해주고 있었습니다.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고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아내, 아이들, 자신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실천하고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인생목표가 행복한 가정 만들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관계와 소통, 감사 그리고 존중과 사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헌장을 <♡가족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삶을 살자♡>로 가족회의를 통해 정했습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이 셋을 챙기고 집안 일 한 두 가지 하다보면 하루 일과가 끝나고 반복된 생활에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동아리 활동을 4~11월까지 실천하면서 다양한 활동 중에 하루에 30분 순환 운동을 통해 근력도 생기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통해 생활의 활력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지치기보다는 시간을 나누어 에너지 낭비 없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제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아이들과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화를 내기는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횟수도 줄어들고 화를 내기보다는 대화로 나의 마음과 느낌을 전달하고, 나의 욕구를 있는 그대로 말하고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현이도 자신의 의견이나 바람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긍정의 에너지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지고 엄마가 변화하니 아이가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가족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힘들게 희생해도 가족들에게 인정 받지 못할 때는 짜증과 화만 가득했다면 서로 돕고 배려와 존중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다보니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를 통해서 얻게 된 또 하나는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로만 하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나부터 변화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당장 내게 부족하고 필요한 쉬운 실천 내용을 정해서 하루하루 실천하고 못했으면 주간반성을 통해 실천의지를 다 잡고 월간총평으로 자신의 실천사항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아 실천한다면 내 몸에 좋은 습관이 하나씩 늘어갈 것을 믿습니다. 백 가지의 말 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듯이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에게 들여진 습관 중 좋은 것은 꾸준히 실행하고 안 좋은 습관은 고치도록 엄마인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정현이가 며칠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이제 12월이면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 활동이 끝나잖아요. 그러면 12월에는 가족의 날에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규칙을 정해서 실천해 보아요.”

나는 깜짝 놀라면서 기뻤습니다. 나와 아이의 생각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나도 우리 가족이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나 기준이 없어서 비일관적일 때가 많았거든요. 남편과는 함께 만들어 보자고만 말했지 실천을 못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 활동이 끝나도 우리 가족의 날을 한 달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갖고 실천할 내용을 나누면서 우리 가족의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가족의 가훈처럼(가족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삶을 살자)처럼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우리 자손들에게 인성이 바로 선 나라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 가족부터, 아니 저 자신부터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거원초등학교 함혜성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과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박약회 선생님들과 개나리반 김경자 선생님 긍정적이고 행복한 에너지로 저희를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행복한 가정 만들기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첨부1) 효과적인 대화방법2-문제해결의 대화 실천 사례

엄마: 엄마는 둘이 하나의 장난감을 가지고 싸울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 서로 사이좋게 놀았으면 좋겠어.

정현: 서로 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율하: 나도 자동차 타고 놀고 싶어요.

엄마: 그래. 서로 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 같애. 그럼 사이좋게 노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율하: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해요.

정현: 율하야, 좋은 방법이다. 3판 2승으로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하는 것은 어때?

율하: 오빠, 좋아.

정현: 순서가 정해지면 시간을 정해서 5분 정도 나누어서 놀기로 하면 좋겠어요.

율하: 오빠, 좋은 생각이네.

엄마: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하고 시간을 정한 후 놀이하면 서로 번갈아 놀 수 있어서 참 좋겠다. 둘 다 멋진 방법을 찾아냈네. 대신 졌다고 서운해 하지말고 서로 기다려 주면서 약속을 잘 지켜봐. 그럼 정말 재밌는 놀이가 되겠다.

율하, 정현: 네, 엄마.(하하하 웃는다.)

엄마: 정현아, 율하야.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었네. 고마워. 사랑해. (둘을 꼬옥 안아주고 뽀뽀해 준다.)

(첨부2) 편지글

♡사랑하는 아버님과 어머님께♡

푸르른 녹음이 짙어지는 6월이네요.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 막내 며느리예요. 오랜만에 아버님과 어머님께 편지를 쓰려니까 쑥스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우선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대신 자주 아이들과 부모님께 전화나 영상통화를 드리겠습니다.

요즘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그리고 순창, 부산 등 대한민국이 ‘메르스’ 때문에 공포와 함께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때문에 정현이네 학교도 6월 8일(월)~6월 10일(수)까지 휴교를 했어요. 3박 4일동안 바깥 출입을 삼가고 공부도 하고 셋이 소꿉놀이, 티격 태격 하다가 음악 틀어놓고 춤도 추면서 지냈어요. 아버님과 어머님께서도 외출 후에 손발씻기를 꼭 잘 하세요. 두 분 모두 잘하고 계시지요.

부모님 모두 건강하세요. 보내주신 쌈 채소는 잘 먹었습니다. 정현, 율하, 예준 모두들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쌈을 잘 먹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키워주신 쌈 채소들을 먹고 아이들도 쑥쑥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편지를 쓴다고 하니까 아이들도 각자 할아버지, 할머니께 편지나 그림을 그려서 보낸다고 열심히들입니다. 기특하고 사랑스런 아이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닮아서 사랑이 많은가 봅니다. 어머님! ♡♡♡ 아프신대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속상해요. 아이 셋 데리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어머님께서도 정말 힘드신 것 알고 있습니다. 힘드시지만 그래도 이겨내주시고 버티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위로로도 어머님의 병에는 위로가 안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어머님~! 우리 가족 모두가 어머님을 사랑하고 어머님께서 건강해지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어머님 혼자만의 외로운 병과의 싸움이라고 생각지 마시구요. 어머님을 사랑하시는 아버님과 자식들, 며느리, 귀여운 손자 손녀들, 예쁜 딸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힘드시겠지만 거울을 보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 이상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 하하하~! 소리내어 웃어 보세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래요.>

아버님~!!♡♡♡ 사랑합니다.

어머님 간호하시느라 힘드시죠. 아버님도 허리,다리도 불편하신데도 열심히 간호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또 편지나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2015년 6월 8일 화요일 사랑스런 막내 며느리 이애심 올림.

조부모님께(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첫째 손자 이정현이예요.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통화를 자주 할게요.

2015년 6월 8일
추신 :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첫째 손자 이정현 올림.

서울거원초등학교

이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