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작은 일부터 천천히 해나가자

어떤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엄두가 나지 않아 마냥 시작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급한 마음에 무리해 하거나 서두르다가 어려움에 부딪쳐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이때는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것이 일을 이루는 요령이다. 앙드레 모르와 라는 프랑스 작가가 쓴 다음 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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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충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정답고 부드럽게 정성을 다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훌륭한 기수는 훈련도 충분치 않고 지친 말을 갑자기 어려운 장애물을 넘도록 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그는 말을 천천히 몰며 숲속을 걷게 합니다. 그리고 말의 몸이 따스해지면, 그는 넓은 잔디밭 위를 잠시 뛰게 합니다. 이러한 준비 운동을 거친 후에는 말도 몸의 상태를 회복하고 그 후부터는 무엇이나 말에게 명령할 수도 있게 됩니다.

 

나처럼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규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되면, 전신의 힘을 짜내는 그런 작품을 무리하게 구상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몇 페이지를 읽습니다. 그리고 익혀 둘 만한 것을 다시 읽습니다.

또 나중에 해야 할 일 중에서 가장 손쉬운 것, 말하자면 편지라든지 잡문 같은 것을 쓰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해나가세요. 난로에 불을 붙일 때, 먼저 불쏘시개를 넣고, 그 다음에 타기 쉬운 작은 나뭇조각을 넣어야 합니다. 불이 타오르고 탁탁 소리내어 타기 시작할 때 장작개비 하나를 던져 넣을 수 있습니다.

그 장작에 불이 붙어서 타는 소리가 나면 또 한 개비, 이런 식으로 당신의 불은 제대로 타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나뭇조각에 불이 붙을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몇 개비의 큰 장작을 던져 넣어서 눌러버린다면 불길은 꺼져버리고 타오르지 않게 됩니다.

일을 착수하는데 있어 사소한 것부터 하세요. 시작은 작은 나뭇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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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모르와, “젊은이여, 인생을 얘기하자” <범우문고> 에서 (부분 발췌) )

 

 

아마추어가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면 처음에는 가볍게 몸을 풀고 5km, 10km, 20km이렇게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몸을 적응시켜 나가야 한다. 또 영어를 미국인들처럼 잘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더라도 처음부터 어려운 책이나 미국 드라마를 갖고 공부하겠다고 욕심을 내기보다 짧은 기본 문형들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엄마의 집안 일을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라면, 우선 내 방 정리나 청소를 하는 일부터 실천할 때 차츰 마루청소도 돕고 세탁기를 돌리거나 빨래를 걷어 수납장에 넣는 일도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다.  .

일을 함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작은 부분부터 천천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그 일이 큰 일이거나, 본인에게 어렵게 생각되는 일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무슨 일인가를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는 쉽고 작은 일부터 천천히 해나가다 보면 자신감을 얻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나게 됩니다. 또 평소 생각만 하고 좀처럼 구체적인 실천을 못하는 경우에도 쉽고 작은 일부터 행함으로써 실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이를 깨우치고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이달에 가족회의를 하는 순서는 [바른 인성교육 실천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