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문맹이었던 바닷가재잡이 선장이 98세에 발간한  수필집

“난 그저 어부였다.

생계를 잇기 위해 바닷바람과 싸우며 배를 몰았다.

남들은 ‘하찮은 일’이라고 말할진 몰라도 난 자랑할 일이 많다.

내 손으로 집을 지었고, 우리 두 아이와 아내와 함께 따뜻한 가정을 이루었다.

바닷가재잡이 수십년. 어느덧 선장도 됐다. ‘바닷가재의 왕’이란 별명도 붙었다.

이렇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지만, 내 나이 90세가 될 때까지 주변에 말 못한 것이 있다.

때때로 이 일 때문에 밤마다 홀로 눈물짓곤 했다.

 

나는 글을 읽지 못했다. 심지어 식당의 메뉴판도 읽지 못했다.

그럴 때면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보고선 ‘똑같은 메뉴를 달라’고 말했다.

가끔은 도움을 요청하기 싫어서 그냥 배를 곯기도 했다.

사실 우리 식구 중 나보다 나은 처지인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자전적 수필 작가’로 변신했다.

비록 자비(自費)로 출간한 책이긴 하지만, 내가 쓴 책은 현재 초등학교에서도 읽히고 있다.”

 

 

포르투갈 태생의 미국인 바닷가재조업선 선장 제임스 아루다 헨리가

뒤늦게 글을 배워 98세에 자전적 수필집 ‘어부의 언어’를 출간했다.

이 수필집은 포르투갈에서 맨몸으로 시작한 그의 인생, 로드 아일랜드 셋집과

바다에서의 삶을 꼼꼼하게 담고 있다.

 

그가 글을 배운 것은 90이 넘어서이다.

평생 그는 읽고 쓰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나 시간을 찾지 못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10살도 안 된 나이부터 직업 전선에 나와야 했던 터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콘크리트 블록을 만들었고, 빵을 굽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98세에 문맹을 깨우친 한 노예의 손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 다음부터였다.

 

그의 손녀는 조지 도슨의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So Good)’란 책의 일부를 그에게 들려줬고,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는 배우기 시작했고 밤늦게 까지 단어의 뜻을 공부했다.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 모르는 단어나 의미를 모르는 말 때문에 울었던 날도 많았다."

처음에는 독학을 하다가 이후 아동용 사전을 이용하게 되고

다음에는 친척과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손녀가 말했다.

자원봉사로 글을 가르치던 마크 호건(69)씨에게 배우기 시작하던

2010년에는 느리지만 읽을 수 있던 단계였다.

 

호건은 당시 헨리가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드러냈을 때 "압도됐다"고 말했다.
"그가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나이 드는 데 대해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도 보상을 받는 기분"

이었다고 호건은 덧붙였다.

 

헨리의 손녀 하나가 이 책을 일종의 연쇄편지처럼 보내

전국에 퍼지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어부의 언어’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읽히고 있다.

헨리는 코네티컷주의 항구도시 미스틱에서

"일이 이렇게 까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읽는 것 따위는 전혀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와 편지 같은 것을 써달라고 할 때 마다 매우 기쁘다"

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 아이들과 성인을 위한 독서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주에는 미스틱의 성인교육대회에서 강연도 할 예정이다.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도하세요! 처음엔 힘들 수 있지만

일단 요령이 생기면 당신은 정말 그 일을 즐기게 될 겁니다.” 그의 말이다.
 
 

출처: AP=연합뉴스 (2012.3.30), 조선일보 (2012.3.30)

 

 

이 이야기에서처럼 모든 일에는 “해야겠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90세가 넘은 문맹의 노인이 새로 글을 배워 수필집을 발간할 수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은 뭐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못한다고, 늦었다고 마음속에서 획을 긋지 않고, 매사에 두려워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태도와 용기를 아이들에게 길러줘야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이달에 가족회의를 하는 순서는 [바른 인성교육 실천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