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이야기

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기타선생님의 충고

선희씨는 두 자녀를 둔 40대 초반의 주부다. 뭐든 시작하다 그만두기를 잘 하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20년 전 본인이 대학 신입생이었을 때 여름방학에 기타를 배우던 일이 생각났다.

그 해 여름 선희씨는 방학이 되자 수영을 배우고 싶어 YMCA에 갔다. 그런데 이미 정원이 다 찬 관계로 등록할 수가 없었다. 못내 아쉬워하며 프로그램을 보니 기타강습이 있었다. 평소 주위에 기타를 잘 치는 친구들을 보며 본인도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지라 선희씨는 대신 기타를 배우기로 하고 강습에 등록했다.

처음 몇 시간은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악기를 다루는데 재능이 없는지 집에 와 혼자 연습하다 보면 초보적인 것이 영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귀에 매우 거슬리는 소리가 났고 손가락도 몹시 아팠다. 이웃집에서 뭐라 하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다. 첫 주가 지나고 선희씨의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벅차게 느껴지자 선희씨는 점차 기타를 배우는데 대한 흥미를 잃었다. 둘째 주가 되자 기타 배우는 것을 포기하고 강습에 나가지 않았다.

며칠 후 선희씨는 기타선생님으로부터 집으로 예기치 못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사정이 있나 궁금해 전화했다며 왜 강습에 안 나오느냐는 선생님께 선희씨는 자신이 기타에 별 재능이 없는 것 같다며 강습참여를 중단한 데 대한 나름의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다른 바쁜 일도 있고 하니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배우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이러한 선희씨의 변명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희씨의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길래 수강생들에게 삐꾸(pick)도 앞당겨 내주었었다며 배우다 조금 힘들고 잘 안 된다고 그만두려면 뭣 하러 시작했느냐고 선희씨를 나무랐다. 그리고 본인이 클래식 기타를 배울 때 남들보다 손가락이 짧아 어려웠던 것과 이를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달에 바쁘면 이 다음 달 강습에 참가하게 해 줄 테니 반드시 나오라고 했다.

그러나 선희씨는 기타선생님의 이러한 배려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선생님은 선희씨의 태도를 한번 더 질책하며, “앞으로는 무엇을 하더라고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당시 선희씨는 기타 선생님이 조금 별나다고 생각했다. 접수처에 선희씨의 집 전화번호를 확인해 그렇게 까지 본인을 다그쳤던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이가 들면서 선희씨는 비로소 당시 선생님의 충고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다가 힘들거나 흥미를 잃어 그만두고 싶을 때면 그때 기타 선생님의 충고를 생각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시작한 일은 끝맺도록 하는 태도를 어떻게 길러줄까 고민하고 있다.

시작한 일을 끝맺는 태도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이야기 속의 기타선생님처럼 아이들이 무슨 일이든 시작한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길러야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지고 이달에 가족회의를 하는 순서는 [바른 인성교육 실천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