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이야기 4 - 탁구선수

세계 탁구대회 남자 개인 챔피언 전에서 중국 선수와 독일 선수가 대결하게 되었다.
팽팽한 접전 끝에 양쪽이 세 세트씩을 이겨 일곱 번째 세트에서 결판을 내게 되었다.
여기서도 우열이 뚜렷이 나지 않아서 13대 12까지 가서 한 점만 더 따면 독일이 이기게 되었다.
장내는 일제히 숨을 죽이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탁구공은 몇 차례 오고 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기회를 잡은 중국 선수가 힘차게 스매시를 먹였다.
공은 테이블을 벗어났다.
독일 응원단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독일 코치는 뛰어나와 환호했다.
이 때 독일 선수는
"아닙니다. 탁구공이 아슬아슬하게 테이블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라고 자기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심판도 못 보고 중국 선수도 못 봤으나 자기는 봤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얘기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경기는 계속됐고 결국 독일 선수가 지고 말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독일 선수에게 오히려 챔피언보다도 더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 선수는 거짓 챔피언의 영광보다는 양심을 지키는 패배를 택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