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이야기 3 - 양심의 가책

KBS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있었다.
한 간호사가 부자 회장 집에 매일 가서 건강을 돌봐주고 있었다.
하루는 회장이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 하면서 봉투를 주었다.
간호사는 "아닙니다." 하고 거절했다.
회장은 "내 성의를 무시하면 내가 화낼 거야." 하고 억지로 손에 쥐어줬다.
간호사가 현관을 나오면서 봉투 속에 있는 수표를 꺼내봤다.
엄청난 거금이 들어 있었다.
간호사는 직감적으로 "아차! 큰일이 나고 있구나."하고 느꼈다.
그는 회장 방에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회장이 막 목을 매려는 것을 보았다.
두 손으로 그의 다리를 잡고 비서를 불렀다.
그래서 생명을 구했다.

뒤에 회장이 간호사에게 말했다.
"공연한 짓을 했어. 그대로 뒀어야 편했는데."

간호사는 회장을 나무랐다.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회장님만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헤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회장의 대답은 이러했다.
"나는 젊을 때 내 이익 때문에 사람을 죽였어. 그리고 그 죄를 내 밑에 있는 젊은 사람에게
뒤집어 씌웠다. 그 뒤에 그 젊은 사람의 가족들이 비참하게 됐어. 나는 사업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었으나 죄책감이 평생 나를 괴롭혔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안 돼.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괴롭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