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이야기 3 - 고액과외

1975년 무렵부터 갑자기 고액 과외가 사회 문제로 되고, 사교육비가 모든 가정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이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사소한 부분만 본 정부 시책의 잘못에서 비롯됐다.
그 전에는 학생들이 학교 공부를 보충하려면 모두 자유롭게 학원에 갔다.
당시에는 고액 과외나 그룹 과외 같은 것은 없었다.
학원비는 학원에 가는 데 드는 버스 요금 정도에 불과했다.
그것은 가정에 거의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고등학교 교장들이
“학생이 학원에 다니면 수업시간에 교사의 교수법을 나무란다.”
라고 불평을 하자, 당시 문교부 장관이 재학생 학원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작은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서 나라 전체를 100년 간
골병들게 하는 거대한 어리석음을 저지른 것이다. 재학생을 학원에 가지 못하게 하니까
돈 있는 부모들이 비밀과외를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부모들은 좋은 강사 쟁탈전을 벌이게 되었다.
마침내는 그룹 지도나 고액 과외를 해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낳고 말았다.
그 뒤 정부에서는 그룹 과외와 개인 지도도 단속하려고 나섰다.
그러나 집안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외를 전면금지 시키지 는 못했다.
지금은
“과외를 해도 좋다.”
“학원에 가도 좋다.”
허용을 했으나 이미 고질화된 사교육 중병은 치료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