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주는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대로 폭발한다. 그러고는 후회한다. 그가 하루는 학교 상담 선생님을 찾아갔다.
“저는 어제 연식이가 저의 여자 친구 흉을 보기 때문에 화를 내고 한 대 갈겼습니다. 그래서 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웃어넘기든지 조용히 자기 기분을 얘기하지 그랬어?”
“전 욱 하고 못 참는 성질이 있습니다. 유전인걸요, 뭐.”
“그럼 넌 오늘 중요한 것 하나를 배울 수 있겠다. 화내는 것은 마음으로 어쩔 수 없는 조건반사 가 아니고 네 마음이 그렇게 하기로 정한 것일 뿐이다. 넌 눈에 벌이 날아들면 어떻게 하니?”
“무의식적으로 눈이 감깁니다.”
“맞아. 그것은 조건반사야. 마음으로 어쩔 수 없지. 그럼 만약 발에 쥐가 나면 어떻게 하니?”
“손으로 주무르거나 발을 당겨봅니다.”
“맞아. 그런 행동은 조건반사가 아니고 마음이 정하는 거야. 쥐가 난다는것은 생리적 조건반사 이지만 그것을 주무르거나 발을 당긴다는 것은 선택이야. 화를 내는 것도 그와 같아. 그러니 평소에 ‘화가 나면 조용히 생각해보자’고 마음에 타일러 보는 게 좋다. 바꾸어 말하면 마음의 프로그램을 바꾸어 놓으란 말이다.”
박경주는 상담선생님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방 벽에 다음과 같이 써 붙이고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읽었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마음으로 그것을 억누르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냉정하게 생각한다.”
며칠 후 경주는 조깅을 하려고 운동화를 꺼냈더니 흠뻑 물에 젖어 있었다. 동생 경화가 어제 빗길에 신고서 벗어놓은 뒤였다. 전 같으면
“경화야!, 네가 그랬지. 적셨으면 말려 놓았어야 하잖아!”
큰 소리로 화를 냈을 텐데 이상하게도 조용히 말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마음의 프로그램이 바뀌어 진 것이다. 선생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 때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은 그렇다. 위의 이야기 처럼 친구가 욕을 했으니까 한 대 친경우가 그렇다. 이런 예는 수 없이 많다. 길을 가다가 받히면 욕을한다. 흉을 보더란 소문만 듣고 큰소리로 따진다. 친구가 실수로 물을 엎지르면 주먹으로 친다. 이런 것은 단순반응이다 .
행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사람은 유별나게 큰 두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잠재의식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다.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은 의식이고, 어쩔 수없이 담배에 불을 붙이게 하는 마음은 잠재의식이다. 이런 때는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은 의식이고,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게 하는 마음이 잠재의식이다. 이제는 잠을 자야지 하는 마음은 의식이고,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어 잠을 깨는 것은 잠재의식이다. 어제 하루 동안 지난 일을 생각해 보면
1) 잠을 깼다. - 이 때 의식이 돌아온 것이다. 2) 꿈을 꾸었다. - 잠재의식이 활동한 것이다. 3) 아침에 과식을 했다. - 잠재의식이 저지른 일이다. 4) 과식하면 체중이 늘어서 안 되는데, 잘못됐다고 반성한다. -의식의 작용이다. 5) 수학시간이 되자 지루해지고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된다. - 잠재의식의 작용이다. 6) 학교가 끝나자 건강을 위해서 집까지 걸어가자고 생각한다. - 의식의 작용이다. 7) 길가의 떡볶이 가게에 멈춰 선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 접시 샀다. - 잠재의식의 작용이다.
잠재의식을 의식이 잘 다루어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 잠재의식은 다루기가 무척 힘들다. 흔히 잠재의식은 코끼리이고 의식을 코끼리를 탄 사람에 비유한다. 사람이 코끼리를 훈련하는 것처럼 오랜 시간을 참으면서 꾸준히 훈련을 해야 잠재의식이 의식을 말을 듣게 되어 있다. 의식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잠재의식이 이 프로그램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잠재의식을 돌려놓으려면 잠재의식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아야한다. 잠재의식이 의식을 따르게 하려면
1) 일단 정해놓은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그 목표가 달성된 상태의 광경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그려본다. 3) 그 목표가 달성된 상태를 되풀이해서 큰 소리로 외치도록 한다. 4) 그 목표가 달성된 상태를 미래의 일로서가 아니고 현재 일어난 것으로 표현한다.
위의 이야기에서는 “화가나면 행동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자”라고 잠재의식을 훈련한 경우 이다 위의 경우 뿐 아니고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던지 한번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내려야지 단순히 반응을 하면 안 된다.
이 달의 교훈은 "결정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자"이다.
인성교육을 하는 목표는 아이들의 * 생각을 바꾸고 * 태도를 바꾸고 * 습관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지, 이야기를 하나 들려줘서 지식을 늘여주는데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