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코끼리는 같이 오아시스를 향했다. 거대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힘든 여행이었다. 개미는 코끼리의 머리에 타고 방향을 가리키는데, 코끼리는 조금 가다가는 자꾸 다른 친구들처럼 전에 살던 데로 돌아가려고만 한다. 개미는 어려움을 만나면 세상일을 잘 아는 부엉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는다. 부엉이는 다음과 같이 하라고 일러주었다.
“코끼리는 둔해서 오아시스가 좋다고 하는 말만 듣고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만나면 안 가려고 할게야. 오아시스의 생생한 그림을 보여줘. 오아시스에 가면 사시사철 호수에 물이 넘치고 나무와 풀이 무성하며 날씨는 온화하고, 순하고 잘생긴 코끼리들이 즐겁게 살고 있다고 일러줘.”
개미는 이 부엉이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끼리야. 지금 우린 오아시스에 와 있다. 오른 쪽을 봐. 와! 호수가 있네. 왼쪽을 봐. 푸르고 멋진 나무잖아. 앞을 봐. 예쁜 처녀 코끼리가 너에게 오라고 부르고 있네.”
이 말을 듣고 코끼리는 신이 나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며칠을 가도 사막에 이어 또 사막이 나오니까 코끼리는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개미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과연 오아시스는 있는 걸까? 그때 부엉이가 다시 나타나서 말했다.
“오아시스를 가는 길은 가깝지 않다. 꾸준히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참을성이 필요하다. 큰 물동이에 잉크를 떨어트려 파란 물을 만드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처음에는 상당히 많은 잉크방울이 떨어져도 전연 표가 나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꾸준히 계속하면 파란색이 뜨기 시작하고 마침내는 물동이 전체가 파랗게 된단다.”
이 말을 개미는 알아들었다. 그러나 코끼리를 알아듣게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개미는 코끼리가 가주지 않으면 혼자서 오아시스로 갈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참고 코끼리 에게 오아시스의 멋진 광경을 일러주고 또 일러주었다. 마치 큰 물동이에 잉크 방울을 떨어 트리는 것처럼. 그러던 어느 날 코끼리도 개미의 말을 믿게 되었다. 그때부터 코끼리의 힘찬 발걸음이 그 큰 덩치를 몰고 달리고 달려 그들은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달했다.
이 동화에서 코끼리는 잠제의식, 개미는 의식, 부엉이는 스승을 의미한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잠재의식이라는 코끼리를 다루는 법을 이해시킨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개미는 의식인데, 이것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코끼리는 잠재의식으로 이것은 둔하기는 하나 이것이 움직여야 목표에 도달할 수가 있다. 이야기 속에서의 목표인 오아시스는 목적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일, 좋은 습관을 갖는 일,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부엉이는 엄마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옥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게임부터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한다는 습관을 들일려고 엄마는 마음을 먹는다. 그러려면 잠재의식을 길들여야 한다.
“내 미음 속에 있는 코끼리야 내 말 잘 들어. 이제부터는 학교에 갖다오면 숙제부터 하는 거다.”
이 말을 큰 소리로 여러 번 되풀이한다. 또 조용히 앉아서 눈을 감고 학교에 갖다오는 모습을 상상하고 숙제부터 하는 모습도 상상한다. 숙제를 하고나면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서 춤을 추는 광경을 상상한다. 그리고 신나는 음악과 아름다운 빛이 사방에서 비취는 장면을 상상한다. 이런 일을 한 두 번 한다고 코끼리가 금방 길이 들 수는 없다. 여러 번 여러 번 꾸준히 반복해야 된다. 이렇게 해서 잠재의식을 길들이는 일이 한번만 이라도 성공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얻게 된다.
인성교육을 하는 목표는 아이들의 * 생각을 바꾸고 * 태도를 바꾸고 * 습관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지, 이야기를 하나 들려줘서 지식을 늘여주는데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