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의 일원으로 울산에 초대되어 벌판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브리핑을 들었다. 정 회장은 바다를 가리키면서
“저기에 조선소를 짓고 큰 배를 건조할 것입니다. 이미 26만 톤 짜리 거대한 배 두 척을 그리스로부터 주문받아 놓았습니다.”
라고 말을 시작하였다.
바다에는 조선소처럼 생긴 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다와 모래가 있을 뿐이었다. 황당한 소리처럼 들렸다. 이어서 그는 말했다.
“주문을 받으러 갔더니 그 사람들이 배를 만든 실적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건설업을 하기 때문에 많은 건물과 공장을 지어 보았는데, 배라는 것은 물 위에 짓는 공장이므로 그걸 만드는 것은 자신이 있다.’ 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설계와 품질 보증은 영국의 권위 있는 회사에 맡길 터이니 그 회사를 믿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첫 주문을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기 때문에 가격을 아주 저렴하게 해줄 것이고 하자 보수도 충분히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문을 해주었습니다. 나는 이 주문서를 가지고 은행에서 돈도 꿨습니다. 이제 배를 만들 일만 남았는데 잘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는다.
이 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이야기의 요점은 ‘남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라.'는 것이다.
당시 한국의 많은 건설업자들이 있었지만, 정주영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건설업의 연장으로 조선업을 생각하지 못했다. 정주영 회장만이 남이 생각하지 못한 조선업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일을 창의적 발상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지 “지금하고 있는 것과 다른 방법은 없는가?” 생각하게 가르치면 창의력이 길러진다.
지금 이야기에서 창의력은 조선업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큰일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밥 먹는 일, 화장실 가는 일, 학교 등교하는 일과 같은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창의력은 우리의 일을 성공시키는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예를 들면 아침에 밥 먹을 때, 흔히 우리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식사를 한다.
창의력을 발휘하면 다음과 같이 다르게 해볼 수 있다. 1) 엄마와 상의해서 더 건강한 식단을 짠다. 2) 한 번에 서른 번씩 씹는다. 3) 식사 때마다 한자를 두 자씩 외운다. 4) 식사 때마다 어제 겪었던 일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한 가지씩 교훈을 얻는다. 5) 영어의 full sentence(단어가 아닌, 문장전체)를 한 개씩 외운다.
인성교육을 하는 목표는 아이들의 * 생각을 바꾸고 * 태도를 바꾸고 * 습관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지, 이야기를 하나 들려줘서 지식을 늘여주는데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