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처음으로 Intel이 메모리반도체(기억장치) 칩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해에 작업반도체(처리장치) 칩을 만들었다. 이것은 역사적인 큰 사건이었다. 왜 그런가?
음식을 만드는 부엌을 생각해보자. 부엌에는 식품을 가공처리는 작업대인 도마가 있고, 재료나 음식을 보관하는 선반이 있다. 그러면 요리사는 선반에서 자료를 꺼내서 도마 위에서 작업을 하고 만들어진 음식은 다시 선반에 얹는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선반과 도마에 해당하는 두 개의 중요한 부분이 있다. 정보를 보관하는 저장 장치인 메모리와, 정보를 가공하는 작업데인 작업장치 (처리장치)가 그것이다. Intel은 이 두 장치를 손톱만한 크기의 두 개의 칩으로 만든 것이다.
Intel의 발명으로 컴퓨터 만들기가 쉬워졌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두 개의 칩만 있으면 컴퓨터가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장롱만한 컴퓨터를 학생 책가방한 크기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었다.
나는 당시 KIST(과학기술 연구소)의 컴퓨터실에 있었는데 이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 흥분했다. 연구원 100명만주면 3년 뒤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마이크로컴퓨터(지금의PC) 생산국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었다.
정부를 설득하고 대기업을 설득하려고 죽을힘을 다했다. KIST내에 전자계산기 국산화 연구실도 만들었다. 전자기술연구소가 생기자 컴퓨터 개발 부소장으로 옮겨서 세계은행의 지원 하에 같은 노력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정부도 대기업도 한국에서 컴퓨터를 만든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할 수없이 정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가 직접 컴퓨터를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삼보컴퓨터가 1980년에 탄생하였다. 삼보가 컴퓨터를 성공적으로 판매하고 수출을 하게 되자 4대재벌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이렇게 해서 한국에 IT산업이 시작됐다.
내가 처음 제안을 했을 때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도 나오기 전이었으므로 훨씬 승산이 있었는데, 세월을 10년이나 허송한 뒤인 1980년에 시작했으니 그때는 벌써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도 자리를 잡은 뒤였으므로 아까운 세월을 허송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때 왜 다른 사람들은 안 된다는 것을 나는 된다고 했을까? 다른 사람들은 인텔칩이 너무 단순했기 때문에 그게 장난감은 될 수 있어도 제대로 된 컴퓨터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한 이유일 수가 있다. 나는 이 사람들과 달리 미래를 생각했다. 반도체는 시간이 갈수록 성능이 좋아 질것이므로 장차는 제구실을 틀림없이 하게 될 뿐 아니라, 모든 가정에 보급 될 것이라고 믿었다. 결국 한마디로 줄이면 “미래를 볼 줄 알았다”가 답이다.
창의력을 기르는 한 가지 방법은 과감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온 식구가 모여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얘기해보자.
*십년 전과 지금의 비교 (십년 전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상상하게 한다.
-전화기 -아침 식단 -학교교실 -장난감
*이십 년 뒤를 상상한다.
-자동차 -아파트 -교과서 -겨울 옷 -TV
* 여기서 주의 할 것은 훌륭한 답을 내려고 하지 말고 자유롭게 재미있게 얘기해 보는 것이다.
인성교육을 하는 목표는 아이들의 * 생각을 바꾸고 * 태도를 바꾸고 * 습관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지, 이야기를 하나 들려줘서 지식을 늘여주는데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