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어느 날, 플로리다에서 벌을 키우던 농부가 자기 벌통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꿀을 물어오는 벌들로 시끄러워야 할 벌통이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벌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농부는 태어나서 처음 겪은 '꿀벌 실종 사건'에 어안이 벙벙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2009년~2010년에 토종벌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미국의 유명 일간 신문인 뉴욕타임스는 이 사태를 꿀벌의 '집단 붕괴 현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꿀벌의 집단 붕괴 현상은 인간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 잘 알다시피 벌은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이다. 벌의 꽃가루받이 활동으로 과일이나 채소, 곡식이 열매를 맺는다. 나비나 나방 같은 곤충도 꽃가루받이 활동을 하지만 벌만큼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꿀벌이 없어지면 사람의 먹거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살충제, 공기오염, 바이러스, 휴대전화 전자파 등이 범인으로 꼽힌다. 우리가 만든 환경문제가 우리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된 것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환경 보호는 남의 일이 아니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며 누구나 해야 하는 일입니다. 6월 5일은 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에 대해서 한번쯤 되짚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 [자녀와 함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 보고 날마다 어떤 실천을 했는지 점검합니다.
